2008년 12월 22일
조앤k롤링 -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내가 해리포터를 읽을때만 해도 조앤롤링이라는 인생 대역전의 주인공을 결코 시샘하거나
그 성공에 대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해리포터는 정말 읽어본 사람만이 알수 있겠지만,
내가 어릴때 읽었다면 거의 김용님의 영웅문에 필적할 감동과 쇼크를 받았을 정도로
아주 준레어급 도서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를 읽어본 후 조앤롤링에 대한 기분이 무척 더러워졌다.
9000원에 140페이지라는걸 모르고 산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열악한 페이지수에,
그것도 앞면 작가의 말과 뒷면 해설자의 말까지도 그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나의 분노에 큰 역할을 했다.
나는 빅뱅이나 서태지들 팬처럼 좋아하는 사람한테 한없이 관대해지긴 어려운 인간인가보다.
어떻게 이런 책을 이렇게 비싸게 팔수가 있는거지?

물론 이책은 100%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한 협회에(조앤롤링과 누구누구가 같이 창립했다고 한다) 기증이 된다.
그렇다고 이 뭔가 찝찝하고 제대로 낚인듯한 기분은.. 내가 불우한 이웃을 도울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인간이기에 드는것인지..
나는 불우한 이옷을 돕기위해 9천원을 쓴듯한 기분은 들지 않고 불우한 이웃을 미끼로 이렇게 부당하게 비싼 가격을 책정한
조앤롤링의  금빛찬란한 주머니에 직접 돈을 쑤셔넣은것 같았거든.

뭐.. 닥치고 리뷰를 해보자면..
지루하진 않았다.
조앤롤링의 상상력이야.. 인정해주는 바이고...ㅠㅠ 이번엔 그게 아주 새로운 상상력은 아니였지만 말이다.
어쨌든 제목부터가.. 점점 상업적으로 발전해가는, 그렇지만 구리진 않은 대형 엔터테인먼트들처럼 잘지어놨다.
깡충깡충 냄비, 털 난 심장, 깔깔 웃는 그루터기 등등.
유쾌한 이미지로 잘 무장한 주제들. 역시 조앤롤링이긴했다.
그렇지만 정말 죽도록 짧은 주제를 가지고 (동화가 편당 몇페이지 되지 않는다)
덤블도어가 약간 꾸리한 해설을 존내 길게 해서 굳이 독자가 거의 이해하고 있는
내용들을 다시 해설할 필요가 있었는지?
중간중간 이미 쉬어버린 떡밥들을 살짝 던져주면서까지 말이지.
내 취향이 마초삘이라 그런지 엄청 거슬렸던게 사실이다.
나는 뭔가 새로운 비밀이라던지.. 번외편에 걸맞는 깜짝 이벤트같은 반전들도 나올줄 알았건만..

재미가 없었던건 아니다.
하지만 이책은.. 5천원이여야했다.
그리고 독자들이 책을 살때마다 조앤롤링이 어린이협회에 4천원씩 기부를 해야 마땅했다.




by 아로롤 | 2008/12/22 18:34 |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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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varaDeva at 2009/01/01 05:22
음유시인이라니 영국이야기인가봐요.. 그 단어는 20년 전인가 바즈태일이라는 게임이 있어서 알게된 단어였는데... 뭔가 영국판 김삿갓풍의 이미지로 남는...
또 하나 살짝 긁히는 단어가 있는게.. 그루터기.
얼마전 읽었던 '개는 말할 것도 없고'라는 영국 소설의 주된 소재가 "주교의 새 그루터기"였는데...
그루터기가 과연 무엇을 해석한 것인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나무 그루터기 그런식으로 뭔가 잘려나간 받침대 모양의 것을 모두 그루터기라고 하는지...
소설에서는 둔탁한 꽃병같은 식으로 묘사되던데 말이죠..
영국소설 좋아하시면 "To say nothing of the dog" 추천합니다.
Commented by 아로롤 at 2009/01/02 16:56
개는 말할 것도 없고... 중간중간 많이 들어봤는데 아직 읽진 못했습니다.
장르가 sf인가봐요~ 요새 추리쪽에 힘을 기울이다보니 sf가 살짝 떙기는군요.
추천 감사합니당^^

그루터기가 나무 자르고 남은 밑둥 아닌가요?
흠.. 개를 말할~ 을 읽어보고 나서 다시 토론을 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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