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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3월 20일
악몽 혹은 아주 기묘하고 기억에 남는 꿈을 꾸고 일어났을 때 2011년 02월 24일
죄다 뒷북이지만.. 2011년 02월 15일
![]() 학교 다니기 전부터 책을 좋아했지만 본격적인 독서는 초딩 4학년때 김용의 영웅문을 읽고부터 시작되었다. 영웅문은 소장하고 있었지만 작은언니가 친구에게 빌려주고 못받는 바람에 18권 중에 네다섯권밖에 없고, 나중에 아무리 구하려해도 고려원이 IMF때 망한지라 구할길이 없었다. 하여 원래 대여해서 보았던 녹정기는 절판되기전에 빨리 구매해야지 했었는데 잊어버리고 있었다가 이웃님의 블로그에서 보고 생각난김에 전권을 구매해버렸다. 비록 출판사가 바뀌면서 곁들여진 오타가 눈에 거슬렸지만 위소보와 함께 보낸 지난 주말~ 간만에 너무너무 행복했고 또 행복했다. 책의 장르를 선입견으로 가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래서 무협지는 영역에서 제외시킨 독서가들이 있다면 무조건 권해주고 싶다. 이래서 김용은 다르다라는 말과 함께.. 덧붙여 중국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2011년 01월 04일
제 경우에는 커리어의 위기가 보통 일요일 저녁에 찾아오곤 합니다. 해가 막 질 무렵이 되면 제 자신에 대한 저의 희망과 삶의 현실 사이의 간극이 고통스럽게 커지기 시작하고 결국 전 배게에 얼굴을 묻고 훌쩍이게 되죠. 제가 이런 고백을 하는 이유는 이것이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틀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 오늘날 우리들의 삶에는 주기적으로 커리어의 위기가 찾아와 주춤하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 순간에는 우리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 우리의 생활이나 커리어에 대한 생각이 일종의 위협적인 현실과 맞닥뜨리게 되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윤택한 삶을 살기 쉬워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론 과거 어느 때보다 커리어에 대한 불안 없이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졌죠. 그래서 이제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도대체 왜 우리가 커리어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지 말이죠. 왜 우리가 커리어 위기의 희생자가 되어서 배게를 눈물로 적셔야 하는지 말입니다.
우리가 고통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주변에 속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제 좀 나쁜 소식을 전해야겠네요. 특히 해외에서 옥스포드에 오신 분들에겐 그럴 겁니다. 속물근성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때로는 영국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속물근성이 영국만의 특징적 현상이라고 생각하죠. 시골의 별장이나 직위에 집착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속물근성은 글로벌 현상입니다. 우리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고 이건 글로벌한 현상입니다. 실제로 나타나고 있죠. 속물이란 게 뭘까요? 속물은 누구든 당신의 작은 일부분을 가지고 당신의 사람됨 전체를 정의해버리는 사람입니다. 그게 바로 속물근성이죠. 그리고 속물근성 중에서도 오늘날 두드러지는 건 직업에 대한 속물적 태도입니다. 파티에 가자마자 몇 분 후면 겪게 되죠. 21세기 초를 사는 현대인에겐 너무나 익숙한 대표적인 질문, "무슨 일 하세요?" 라는 질문을 받거든요.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당신을 만난 걸 엄청나게 기뻐하거나 아니면 시계를 보면서 핑계를 대고 사라집니다.
그럼 속물의 반대는? 우리들의 어머니입니다. 여러분이나 제 어머니가 그렇다기보다는 이상적인 어머니가 그렇다는 거죠. 어머니에게는 자식이 성취한 바가 중요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의 어머니가 아니죠. 사람들은 대부분 타인에게 투자하는 시간의 양을 그들에 대한 애정과 엄격히 연결 지어 생각합니다. 꼭 연인간의 애정이 아니라, 물론 그것도 포함되지만. 넓은 의미의 애정과 존중을 얼마만큼 허용할 수 있느냐와 연결 짓고, 이는 엄격하게 사회적 계층구조 상의 위치에 따라 결정되죠. 바로 이 때문에 우리가 커리어에 대해 그토록 신경을 쓰는 겁니다. 또 물질적인 것에도 많은 관심을 쏟기 시작하죠. 아시다시피 우리는 아주 물질적인 시대에 살고 있고 우리 모두 탐욕스럽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저는 우리가 특별히 물질적인 것 같진 않습니다. 제 생각에 우리가 사는 사회는 단지 어떤 감정적 보상을 물질의 취득과 연결시킨 것뿐입니다. 사람들은 물질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보상 받길 원하는 겁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사치품에 대해서도 달리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페라리를 몰고 가는 사람을 보시거든 "저 사람은 참 탐욕적이로군." 이라고 생각하시지 말고 "상처받기 쉽고 애정이 결핍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세요. 다시 말해서 경멸하기 보다는 동정하시란 겁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를 말씀드리죠. 요즘의 우리가 과거보다 평정을 찾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비교적 좋은 것과 연계되어 있으니 모순이랄 수 있는데, 바로 우리 모두가 커리어에 대해 갖는 희망입니다. 지금처럼 기대가 컸던 적이 없습니다. 인간이 일생 동안 이룰 수 있는 업적에 대한 기대 말이죠. 우리는 여기저기서 누구나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카스트제는 폐지되었죠. 오늘날의 시스템에서는 누구든지 원하는 지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숭고한 생각이죠. 여기에는 평등의 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기본적으로 평등하죠. 엄격하게 정의된 계층 구조가 없습니다. 여기서 바로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시기심이죠. 시기심, 질투를 말하는 건 금기 사항입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 하나의 지배적인 감정이 있다면 그건 바로 질투입니다. 그리고 이건 평등의 정신과 연결돼 있어요. 설명을 드리죠. 여기 계신 분들이나 동영상을 보고 계신 분들 중에 영국 여왕을 시기하는 분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 분이 여러분들보다 훨씬 부자인데도 말이죠. 그 분은 아주 큰 집도 갖고 있죠. 우리가 여왕을 부러워하지 않는 건, 너무 이상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너무 다른 사람이라서 우리가 공감할 수가 없는 거죠. 말투도 희한하고 출신지도 특이합니다. 그래서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공감하지 못하면 시기하지도 않죠. 두 사람이 나이, 배경 등에서 비슷할 수록 서로를 동일시하는 과정에서 시기할 위험도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말인데 여러분들 모두 동창회에는 절대 가시면 안 됩니다. 왜냐면 비교 평가의 잣대로 동창생만한 기준이 없거든요. 하지만 현대 사회의 문제는 세상 전체를 학교로 만들어버린다는 겁니다. 모두 청바지를 입고, 모두가 똑같습니다. 그러면서도 또 꼭 같지만은 않거든요. 결국 평등의 정신이 뿌리 깊은 불평등과 결합되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아주 스트레스 심한 환경이 만들어지는 거죠.
아마도 오늘날 여러분이 빌 게이츠만큼 부자가 되고 유명해지는 건 17세기에 여러분이 프랑스 귀족이 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일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잡지나 여러 미디어를 통해서 우리가 느끼게 되는 건 열정과 몇 가지 기발한 기술적 아이디어, 그리고 차고만 있으면 우리도 대단한 일을 벌일 수 있을 것 같다는 거죠. 그리고 이런 기대감의 결과는 서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형 서점의 자기계발서 코너에 한 번 가보세요. 저는 가끔 가는데요. 요즘 나오고 있는 자기 계발서들을 분석해보면 기본적으로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이룰 수 있어요! 뭐든 가능합니다!" 라고 하는 종류가 있고, 또 다른 종류는 어떻게 고상한 말로 하면 "낮은 자존감", 쉽게 말하면 "자신에 대해 매우 불만족스러움"에 대처할 지 가르쳐주죠. 여기에는 실질적인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회와 낮은 자존감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죠. 이처럼 상당히 긍정적인 것이 고약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겁니다.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커리어나 사회적 지위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이것 역시 좋은 것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그 좋은 것이란 바로 성과주의입니다. 지금은 정치인도 좌파 우파 할 것 없이 성과주의가 훌륭한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우리 사회가 정말 성과주의를 지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죠. 그런데 성과주의 사회란 뭔가요? 성과주의 사회에서는 재능과 열정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위로 올라갈 수 있으며, 아무것도 그걸 막을 수 없습니다. 훌륭한 생각입니다. 문제는, 정말 우리 사회가 위로 오를만한 사람이 올라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아주 고약한 생각까지도 함축한다는 것입니다. 즉, 사회의 밑바닥으로 갈 만한 사람들이 밑바닥으로 가게 된다는 생각입니다. 다시 말해서 삶에서의 위치는 우연이 아니라 각자가 자초한 마땅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실패의 충격은 더 가혹해집니다. 아시다시피 중세 영국에서는 아주 가난한 사람을 만나면 "불운한" 사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글자 그대로 행운의 축복을 받지 못한 불행한 사람이란 거죠. 오늘날 특히 미국에서는 사회 최하층의 사람을 만나면 이들을 몰인정하게도 "실패자" 라고 부릅니다. 불운한 사람과 실패자 사이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죠. 이는 지난 400년 간 사회가 변화하였으며, 삶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생각도 변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더 이상 신의 뜻이 아닙니다. 우리가 운전석에 앉아 있죠. 우리가 잘 나가고 있다면 이건 고무적이지만 아니라면 타격이 크죠. 최악의 경우 이런 상황은,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의 분석에 따르면 자살율의 증가로 이어집니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 개인주의적 선진국의 자살율이 높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본인에게 일어나는 일을 극도로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성공을 인정하지만 실패도 그렇게 받아들입니다.
이와 같은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도대체 없는 걸까요? 제 생각에는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만 얘기해보죠. 성과주의를 생각해 볼까요. 모든 사람이 지금의 위치에 이르게 된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 저는 그건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고 봅니다. 저는 어떤 정치가든 좌파 우파를 막론하고 어느 정도의 성과주의적 입장을 가진 사람을 지지할 겁니다. 그런 점에선 저도 성과주의자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언젠가 진정한 성과주의 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건 미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가능한 꿈이죠. 우리가 사회에서 말 그대로 모든 사람에 대해 등급을 매겨서 좋은 사람은 상층에, 나쁜 사람은 하층에 놓고 마땅히 되어야 하는 대로 정확히 구분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우연적 요소가 너무나 많으니까요. 돌발적 사고, 의도치 않은 출생, 갑자기 무언가 머리 위에 떨어지는 사고, 질병 등 이 모든 것에 따라 등급을 매길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을 합당한 등급으로 분류할 수 없다는 거죠.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 에 제가 좋아하는 멋진 말이 있습니다. "인간을 그 지위에 따라 판단하는 것은 죄악이다." 라는 말이죠. 현대 언어로 해석하면 당신이 만나는 누군가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그 명함을 보고 판단하는 건 죄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중요한 건 지위가 아닙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에 따르면 오직 하느님만이 모든 사람을 그 합당한 자리에 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판의 날 그렇게 할 겁니다. 천사와 나팔 소리에 둘러싸여 하늘이 열리면서 말이죠. 물론, 저 같은 세속주의자에겐 말도 안 되는 얘깁니다만 그래도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즉, 사람에 대해 성급히 판단하지 말라는 겁니다. 누구든 다른 사람의 진정한 가치를 반드시 알 수는 없는 거니까요. 아직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아는 양 행동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이것은 다른 이유에서 우리에게 위안을 줍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실패하는 경우나 실패에 대해 생각할 때 실패를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단지 소득이나 지위를 잃어버리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두려운 건 남 들의 판단이나 비웃음이죠. 실제로 그렇습니다. 이런 비웃음을 가장 착실히 수행하고 있는 매체가 요즘의 경우에는 신문입니다. 일주일 중 언제라도 신문을 펼쳐보면 인생을 망쳐버린 사람들 얘기로 넘쳐나죠. 잘못된 사람과 잠을 잤다, 잘못된 약물을 흡입했다, 잘못된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게 무엇이든 비웃음의 대상이 됩니다. 다시 말해서 이들은 실패한 거죠. 그래서 이들을 '실패자' 라고 정의합니다.
이에 대한 대안이 있을까요? 서구의 전통이 한 가지 훌륭한 대안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비극입니다. 비극적 예술은 고대 그리스의 극장에서 기원전 5세기에 발전되었던 예술의 한 형태로, 인간이 어떻게 실패하는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동정심도 허용했죠. 이들의 삶이 평범했다면 동정 받지 못했을 지도 모릅니다. 몇 년 전에 저는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일요 스포츠'를 사러 갔습니다. 타블로이드 신문인데 여러분들께는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아직까지 애독자가 아니시라면 말이죠. 그리고 그 신문사에 가서 얘기를 했죠. 서구 예술의 위대한 비극들에 대해서요. 저는 이 사람들이 이야기의 뼈대만 가지고 이걸 어떻게 뉴스 아이템으로 잡아내서 토요일 오후 뉴스데스크에서 기사를 쓰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오델로에 대해 말해줬죠. 들어본 적은 없지만 무척 흥미롭다더군요. 그리고 저는 오델로 이야기의 헤드라인을 뽑아달라고 했죠. ‘사랑에 미친 이주민, 상원의원의 딸을 살해하다.' 라는 기사 제목이 나왔습니다. 이번엔 보바리 부인 줄거리도 얘기해 줬습니다. 이 책도 재미있겠다, 하면서 "쇼핑 중독에 걸린 탕녀, 신용 사기 후 비소 삼켜' 라고 썼습니다. 다음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얘깁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이 방면에선 타고난 천재인 것 같아요. 제일 재미있었던 건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이었어요. “엄마와의 섹스는 눈이 멀 정도로 황홀했다" 어떤 면에서 동정심의 한쪽 끝에는 타블로이드 신문이 있고 다른 한 쪽 끝에는 비극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주장하는 건 우리 모두 조금씩은 비극에서 나타나는 상황에 대해 배워야 한다는 겁니다. 햄릿을 실패자라고 하는 건 말도 안 되죠. 그는 실패하긴 했지만 실패자는 아닙니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비극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이자 이것이 정말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의 또 다른 측면이자, 현대 사회가 이런 불안감을 야기하는 원인은 현대 사회의 중심에서 인간이 아닌 것은 없다는 점입니다. 우리 사회는 인류 최초로 우리 자신 말고는 아무 것도 섬기지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를 아주 대단하다고 생각하죠. 그도 그럴 만하죠. 우리는 인간을 달에 보내고 여러 가지 엄청난 일들을 해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숭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의 영웅은 인간적 영웅이죠. 이것은 아주 새로운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다른 사회에서는 그 중심에 초월적 존재에 대한 숭배가 있었죠. 신, 영혼, 자연의 힘, 우주 무엇이든 간에 인간이 아닌 무언가를 숭배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습관을 다소 잃어버렸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인간이 특히 자연에 끌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건강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종종 그런 식으로 포장되곤 하지만 사실 자연이야말로 군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끼리의 경쟁에서 벗어나고 인간사의 드라마에서도 벗어나는 거죠. 이런 이유로 우리는 빙하나 바다를 보는 걸 즐기고 지구 밖에서 지구를 바라보고 싶어 합니다. 인간이 아닌 무언가를 느껴보고 싶어 하는 거죠. 이것은 우리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사실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은 결국 성공과 실패에 관한 겁니다. 성공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우리가 그 의미를 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만일 제가 여러분께 저 스크린 뒤에 누군가 아주 크게 성공한 사람이 있다고 하면 즉각 떠오르는 생각이 있을 겁니다. 그 사람이 많은 돈을 벌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떤 영역에서 명성을 얻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성공에 관한 저만의 이론을 말씀드리죠. 사실 저는 성공에 아주 관심이 많은 사람이고 정말 성공하고 싶습니다. 저는 항상 "어떻게 하면 더 성공할 수 있지?" 하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성공' 이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가 성공에 대해 깨달은 바를 말씀드리죠. 모든 것에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일과 생활의 균형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데 말도 안 되죠. 다 가질 순 없어요. 불가능합니다. 성공에 대한 어떤 비전이든 대신 무언가를 대가로 치뤄야한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대신해서 잃어버리는 게 무엇인지 말이죠. 그리고 제 생각엔 현명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성공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인정할 겁니다. 성공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할 때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성공적인 삶을 산다고 말할 때 그건 우리 본인의 생각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흡수한 거죠. 주로 남자라면 아버지의 생각, 여자라면 어머니의 생각입니다. 정신분석학에서는 80년 동안 이 얘기를 해왔는데 충분히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이 없었을 뿐이죠. 저는 진심으로 동의합니다. 우리는 다른 곳으로부터도 메시지를 흡수합니다. 텔레비전, 광고에서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으로부터요. 이런 것들은 강력한 영향을 끼쳐 우리가 원하는 것, 우리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을 정의합니다. 은행원이 아주 괜찮은 직업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은행권에서 일하고 싶어하다가 은행원이 더 이상 그다지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사람은 관심을 잃죠. 아주 열린 마음으로 다른 조언을 들으려 합니다.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우리가 성공에 대한 생각을 포기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그게 반드시 본인이 생각하는 성공이어야 한다는 거죠. 우리 자신의 생각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본인의 생각을 확고히 하고 우리 자신의 야망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원하는 걸 갖지 못하는 것도 나쁘지만 그보다 더 나쁜 건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 지 안다고 생각했다가 그 여정의 끝에서 자기가 원한 게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 겁니다. 제 말씀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만 제가 정말 강조하고 싶은 건 반드시 성공하시라는 겁니다. 단, 우리들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자는 거죠. 성공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것이 진정 각자 자신이 원하는 성공이 되도록 합시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크리스 앤더슨 : 멋진 말씀 감사합니다. 어떻게 하면 두 가지를 양립시킬 수 있을까요? 누군가를 실패자라고 생각하는 건 나쁘지만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삶을 컨트롤하고 싶어하고 이를 권장하는 사회에서는 어느 정도의 성공한 사람과 실패자를 필요로 하는 게 아닐까요? 알랭 드 보통 : 네, 저는 단지 우연성이 성공과 실패의 과정에 포함된다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너무 모든 것의 정당성만을 강조하기 때문이에요. 정치가들은 항상 정의에 대해 말하죠. 저 역시 정의를 믿습니다. 단지 실현 불가능하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최선을 다 해 정의를 추구해야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우리가 항상 기억해야 할 건 우리가 누구와 만나든, 그들의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간에 우연성이 상당 부분을 차지할 거란 사실입니다. 저는 단지 그 우연성을 충분히 고려하자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폐쇄적이 되어버릴 수 있어요. 크리스 앤더슨 : 작가께서 생각하시기엔 본인의 좀 더 부드럽고 온화한 일에 대한 철학과 성공적 경제를 결합시킬 수 있을까요?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보시나요? 그저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은데 우리가 너무 강조하고 있는 건가요? 알랭 드 보통 : 정말 끔찍한 생각은 사람들을 겁주는 게 열심히 일하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 겁니다. 그리고 어째선지, 환경이 잔인해질수록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도전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이상적인 아버지로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생각해 보면 보통은 엄하면서 자애로운 아버지상을 원합니다. 그런데 그 선을 긋기가 아주 어렵죠. 우리에게는 사회의 귀감이 될 만한 아버지상이 필요한데 양 극단은 피해야합니다.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이고 규율만 강조해서도 안 되고 반대로 느슨하고 규칙이 전혀 없는 유형도 아니어야 하죠. 크리스 앤더슨 : 알랭 드 보통이었습니다. 2010년 12월 02일
![]() 히가시노 게이고도 좋을뿐더러 옮긴이인 양억관을 무척 좋아라하기에 고른 책인데 설마 옴니버스로 구성 되어 있을 줄은 몰랐다. 개인적으로 워낙에 호흡이 긴 글을 좋아하기 때문에 취향에 맞지 않았지만 나름 재밌게 보았다. 하나하나 그럭저럭 재밌게 읽어가면서도 고개가 가끔 갸웃해졌던건..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했던 이유, 작가 특유의 인간에 대한 약간은 로맨틱하고 감성적인 통찰력과 정통 추리물이라는 느낌이 덜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손으로 박수를 보내주고 싶었던 기막힌 반전 등이 탐정클럽에서는 영 시원찮게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글쎄 이런 글은 이사람이 아니더라도 쓸 수 있잖아? 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책소개에 나오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정수를 담은 작품이라는 것은 나에게는 영 사기로밖에 느껴지지 않는걸.. 나쁘진 않다. 재미도 있는 편이고 깔끔하게 군더더기없이 쿨한 느낌인데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런 느낌은 아니지 않나 싶다. 2010년 10월 21일
일년동안 바빴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저..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고 말하는게 정확하지 싶다. 다시 기계적인 월급쟁이의 삶을 재개한 지금의 심정은... 참담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 맞는다. 그래도 그 와중에 다시 빠른 적응을 하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돈이 떨어졌으니 하는 수 없지. 2009년 10월 08일
퇴사후 인터넷자체를 안하다보니 이글루에도 처음 들어오는 듯 싶다.
아직 한달이 안돼었지만 어쨌든간에 회사다녔던게 먼~ 옛날 같은데? ㅎㅎㅎ 17박정도로 전국을 싹 도는 캠핑을 하고 싶었는데 애완견이 안되는 곳이 왜그리 많은지 ㅡㅡ 결국 제주도안에서의 일정으로 계획하고, 오늘 떠난다. 모구리캠핑장을 베이스캠프로하고 수목원이나 올레길을 중심으로 약간의 관광도 하고 올 예정이다. refresh인만큼 푹~ 잘쉬고 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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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고마워요^^
by 아로롤 at 03/21 지금 깨셨군요. 저는 종종 꿈이야길 바.. by SvaraDeva at 03/20 ㅍㅎㅎ by SvaraDeva at 03/08 아코 ㅠㅠ 집에 있는 책을 또 사버려서요.. by 아로롤 at 03/08 베르세르크 35권이 나왔군요! 어라? 갑자.. by SvaraDeva at 03/05 아.. 곽부 진심 주겨버리고 싶었어요 .. by 아로롤 at 02/18 힛힛... 영웅문 판권이 만료되어서 텍.. by SvaraDeva at 02/18 우왕~~~~ 영웅문 다시 읽으셨군요... by 아로롤 at 02/16 꺅.. 녹정기! 우와 무지 부럽... 저.. by SvaraDeva at 02/16 스바라님도 새해 같지도 않은 새해지만.. by 아로롤 at 01/05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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